왼쪽 그림, 17세기 스페인 화가이자 바로크 회화 거장인 무리요의 '성모잉태' 그림 복제화입니다. <br /> <br />묵은 때도 벗기고 보존 상태를 양호하게 하려고 복원 작업을 맡겼다가 참사가 벌어졌습니다. <br /> <br />성모 마리아 얼굴이 지워져 버린 겁니다. <br /> <br />두 차례에 걸쳐 덧칠하면서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수준으로 변했습니다. <br /> <br />160만 원 정도를 들여 무자격자에게 의뢰했던 소유자, 다시 전문가에게 복원을 의뢰했지만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. <br /> <br />이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. <br /> <br />지난 2012년 스페인에서 100년이나 된 예수 벽화를 80대 신도의 손에 맡겼다가 원작과 전혀 딴판이 됐습니다, 원숭이를 연상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. <br /> <br />또 2016년에는 스페인의 16세기 목재 조각상이 복원을 거쳐 알록달록한 색감의 만화 캐릭터처럼 변하면서 충격을 줬습니다. <br /> <br />모두 비 전문가에게 맡겼다 생긴 문제였습니다. <br /> <br />위대한 예술작품이나 역사적 기념물도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습니다. <br /> <br />1987년 6월,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 이한열 열사가 신었던 운동화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. <br /> <br />시간이 흐르면서 밑창이 심하게 훼손됐기 때문입니다, 폴리우레탄 재질은 거의 모래처럼 약해져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결국, 28년 만인 지난 2015년 복원을 거쳐야 했습니다. <br /> <br />복원을 담당한 전문가 김겸 박사, 최대한 원래 상태를 유지하려 운동화 끈조차 풀지 않고 작업한 끝에 3개월 만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. <br /> <br />[김 겸 / 보존복원전문가(지난해 12월 YTN 인터뷰 中) : 주변 환경에 있는 물질과 반응을 하고요. 노화가 되고 색이 변하고 형태가 변해가고요.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. 과거의 사람들이 만들었던 의미 있는 물건이 손상되면 아프면 치료하고 보살피는 의사 같은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.] <br /> <br />단순히 부서진 걸 고치는 일이라는 시각은 복원 전문가 양성을 어렵게 만듭니다, <br /> <br />'빨리빨리'라는 조급증 역시 복원의 가장 큰 적입니다. <br /> <br />국보 1호 숭례문을 불과 3년 만에 복원한 우리, <br /> <br />예술 작품은 물론 복원이 필요한 역사적 기념물도 점점 많아지는 상황에서 엉터리 복원을 피하려면 복원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 <br /> <br />박광렬 [parkkr0824@ytn.co.kr]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00625125453353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